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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칼럼

사회복지 × 창업 Insight Series 7 : AI 시대, 사회복지사는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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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회복지사는 사라질까…오히려 기회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은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글을 쓰고, 자료를 정리하고, 통역을 하고, 상담처럼 대화도 나눕니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도 AI가 대신하게 되는 것 아닐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AI 시대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없애기보다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새로운 창업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의 감정을 읽고, 관계를 형성하고, 복잡한 삶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일입니다. 이것은 아직 AI가 쉽게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AI가 할 수 없는 것, 사람을 이해하는 일
예를 들어 독거노인 한 분이 복지관 상담실에서 “나는 괜찮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목소리의 힘이 없고, 집 안에는 며칠째 쌓인 택배 상자가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이 한마디 뒤에 숨어 있는 우울감, 고립감, 건강 악화를 읽어냅니다.
청년 구직자가 취업 상담을 요청했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문제의 핵심은 취업이 아니라 가족 갈등과 무기력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복지 현장은 ‘말한 문제’보다 ‘말하지 못한 문제’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데이터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공감, 경험, 맥락 이해가 필요합니다.
AI는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이런 인간적 개입 자체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사라지는 것은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비효율입니다
오히려 AI가 먼저 바꾸는 것은 사람보다 업무 방식입니다.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상담보다 행정업무입니다. 사례기록, 결과보고서, 만족도 조사, 각종 실적 입력 등 반복 업무가 상당한 시간을 차지합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상담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해 기록지 초안을 만들어 주거나, 회의 내용을 요약해 주는 AI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병원·복지·교육 분야 모두 비슷한 흐름입니다.
즉, AI는 사회복지사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복지사가 사람을 만날 시간을 되돌려주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이미 현실이 된 실제 사례들
이 변화는 상상이 아니라 이미 시작됐습니다.

첫째, 고령자 돌봄 플랫폼의 성장입니다.
국내에서는 케어닥 이 방문요양, 간병 매칭, 돌봄 서비스를 디지털 방식으로 연결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과거에는 가족이 지인을 통해 간병인을 수소문했다면, 이제는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돌봄 인력을 찾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케어링 역시 방문요양센터 운영과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결합하며 대표적인 실버케어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단순 앱 개발이 아니라, 고령사회 돌봄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둘째, 정신건강 분야의 디지털 전환입니다.
해외에서는 Woebot Health 이 AI 대화 기반 정서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사용자는 늦은 밤에도 감정 상태를 기록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초기 정서 지원 도구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청년 우울, 직장인 번아웃, 고립 문제가 커지면서 비슷한 시장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셋째, 복지 행정 자동화 시장입니다.
많은 기관들이 아직도 수기로 상담일지를 정리하고, 엑셀로 통계를 냅니다. 만약 사회복지기관 전용 AI 기록·보고 시스템이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상담 내용을 자동 요약하고, 평가자료를 정리하며, 정부 제출 보고서 초안까지 만들어 준다면 현장은 충분히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열릴 창업 시장입니다.

사회복지 전공자가 오히려 유리합니다
많은 분들이 AI 창업은 개발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창업에서 더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문제 발견 능력입니다.
사회복지 전공자는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압니다.
  • 어르신이 어디서 불편을 느끼는지
  • 장애인 가족이 어떤 서비스에서 막히는지
  • 청년들이 왜 제도를 이용하지 못하는지
  • 복지기관 실무자가 무엇 때문에 지치는지
이 문제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시장 기회를 먼저 봅니다. 기술은 협업으로 만들 수 있지만, 현장의 문제의식은 쉽게 배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개발자가 사회복지를 배우는 사람보다, 사회복지사가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더 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필요한 사회복지사는 이런 사람입니다
미래의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자격증만 가진 인력이 아닐 것입니다.
AI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를 읽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민하는 사람. 다시 말해 사회복지사이면서 기획자이고, 사회복지사이면서 창업가인 사람입니다.

마무리하며
AI 시대에 사회복지사는 사라질까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을 이해하는 전문가의 가치는 더 커집니다. 대신 방식은 달라질 것입니다. 서류에 묶인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을 돕는 전문가로 진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사회복지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새로운 창업가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AI는 사회복지의 위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복지를 다시 설계할 가장 큰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사회복지상담과 조형범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