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 창업 Insight Series ⑥ 돌봄 창업은 왜 실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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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 창업 Insight Series ⑥— 지속 가능성을 결정하는 구조의 문제 —
앞선 글에서 우리는 돌봄을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돌봄은 수요가 분명하고, 비교적 작은 단위에서 시작할 수 있으며, 제도와 연결될 가능성도 높은 영역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어집니다.
“왜 많은 돌봄 창업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가?”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돌봄 창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수요 부족’이 아닙니다.
수요는 이미 충분합니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맞벌이 확대는
돌봄을 가족 내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로 만들고 있습니다.
노인의 일상 관리, 병원 동행, 정서 지원, 안전 관리까지
돌봄은 점점 외부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즉, 돌봄은 줄어드는 시장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구조’에 있습니다
현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비스는 좋은데 수익이 남지 않는다.”
“이용자는 만족하지만 비즈니스는 유지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구조의 문제라고 보아야 합니다.
돌봄 창업이 실패하는 5가지 이유
첫째, 사람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인력도 함께 늘어나야 하며,
결과적으로 매출이 증가해도 이익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만족’과 ‘지불 의사’를 혼동하는 경우입니다.
이용자가 서비스에 만족하더라도 반드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가”를 명확히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단일 서비스에 머무르는 구조입니다.
병원 동행이나 식사 지원과 같은 개별 기능에만 머무르면
결국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서비스는 기능이 아니라 ‘과정’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넷째, 성과를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좋은 서비스”라는 설명만으로는 확장이 어렵습니다.
재입원 감소, 보호자 부담 감소 등 수치로 설명 가능한 성과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제도와 분리된 채 운영되는 경우입니다.
돌봄은 본질적으로 공공 제도와 연결된 영역입니다.
따라서 제도를 피하기보다는 연결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하면,
돌봄 창업의 실패 원인은 하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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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에서 구조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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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서비스에서 시스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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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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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중심에서 제도 연계로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비즈니스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돌봄 창업은 좋은 의도로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의도만으로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서비스도, 그 안에 담긴 가치도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구조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
다음 편에서는
지금까지 우리는 돌봄을 중심으로
사회복지 창업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시야를 넓혀,
돌봄을 넘어 다른 사회복지 영역에서의 창업 기회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인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대경대학교 사회복지상담과 조형범